얼마전 구글이 유튜브에 실명제를 도입한다는 기사를 보고서 실망감을 표출한 적이 있었는데
( 2009/03/31 - 구글이 쥐박이 가카께 무릎꿇었군. )
절묘한(!) 방법으로 실명제를 피해 가기로 결정했다 한다.
한국 유튜브의 게시판 기능을 정지시키는 대신, 국가 지정을 바꾸는 우회경로를 제공하는 것.
환영이다.

역시 구글다운 잔대가리다.
큰 타격 없이 실질적으로 법망을 피해 가는 꼼수를 찾아냈으니...

일단 '원칙'을 지키는 기업의 이미지를 유지하긴 했고...

다른 나라에서 유사 사례가 생길 경우의 선례도 확보했고...

사용자는 실질적으로는 사용권한에 있어서 별 차이도 없고...

이번 결정이 언론과 온라인을 타면서
"유튜브가 한국 네티즌들에게 망명지를 제공합니다~~~"
라고 광고효과가 톡톡하고...

중국 시장은 포기하기에 너무 아깝지만
한국 시장에서는 구글이 후발주자인데다가 시장도 중국에 비하면 소소(?)하니
최악의 경우 여차하면 그냥 발뺄수도 있는 거고...

쥐바기가 막무가내로 보복해서 실명제를 도입하게 되더라도
일단 최선을 다했었다는 명분도 쌓고...

이렇게 잔대가리 잘 굴리면서 자신의 이익을 손상시키지 않는 것도 비상한 재주다.
구글도 회사인데 설마 "우리가 대한민국의 표현의 자유를 위해 이 한 몸 바쳐~~~" 어쩌고 했겠냐?
다 주판알 튕겨 보고 저리 한 거지.
그 잔대가리가 우리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니 당연히 환영해 줘야 하는 거고...
다른 회사들도 너무 쫄지 말고 잔대가리나 좀 잘 굴려 주었으면 좋겠는데...

그리고.... 하여간 일단 잘 나고 볼 일이다.
구글이니까 저렇게 게길 수 있는 거지
다른 회사들은 저런 합법적인 방법도 쥐바기의 후환이 두려워서 못 하겠지.

구글은 (적어도 정보화사회의 현단계에서는) 참 좋은 회사다.
구글빠들이 착각하듯 "Don't be evil"하려고 희생정신으로 몸바치기 때문이 아니라
인터넷에서의 표현의 자유가 자기 회사의 이해관계와 일치하기 때문에 말이다.
자신의 이익이 공공의 이익과 배치되는 자들이 득시글대는 세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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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ainyv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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