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시장 '햅틱 돌풍' 거세다 - 전자신문

친구 중에 이미 10년 전부터 햅틱을 전공한 애가 있다.
유학가서 어찌저찌하다보니 햅틱 전공한 신임교수의 첫 제자로 들어가서 그 분야를 하게 되었는데,
아마 한국사람 중에서는 그 분야로 정규교육을 전공한 첫번째가 아닐까 싶다.
그 당시에 "너 참 희한한 걸 한다?"고 했더니
"엉. 잘 풀리면 아주 잘 풀릴것 같은데 잘못하면 실업자가 될지도..."라고 대답했었는데...
결국 아주 잘 풀려서 한국의 소위 명문 학교에서 애들 가르치며 잘 지내고 있다.
역시 똑똑하고 열심히 하는 사람은 새로운 분야를 용감하게 개척하는 것이 더 잘 풀리는 듯 하다.

햅틱은 그 당시 나도 이름을 처음 들어본 분야라서 도대체 저게 무슨 분야인가 했었는데,
이제는 햅틱폰 덕분에라도 아마 오천만 국민이 대부분 한 번씩은 들어본 단어가 되었을 것 같다.
지금은 주로 핸드폰 정도에 응용되기 때문에 아주 단순한 햅틱만 적용되어 있고,
그래서 사람들은 "아 햅틱? 그거 핸드폰 진동시키는 거 아냐?" 식의
과도하게 단순화된 인식만을 갖기 쉬울 것 같은데,
그런 것들이 비록 오해일지라도 아예 인지도가 없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분야의 가능성을 정확하게 알아 주면 더 좋을 것 같은데...

햅틱의 가능성은 사실 굉장히 크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면...
  1. 촉각을 가상현실에 적용하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가상현실은 주로 시각과 청각을 활용해 왔는데,
    예를 들면 장갑 등을 손에 끼고 햅틱 가상현실에 들어가면 벽을 만지면 벽의 촉감이 전해져 오고
    무술 게임을 할 때 상대방을 때리면 그 반작용이 전해져 오는 것이다.
  2. 상업적으로 가장 유망한(!) 응용분야 중 하나는 포르노이다.
    지금까지의 듣고 보는 포르노가 아니라
    촉감이 전해져 오는 포르노...
    특히 햅틱용 장갑 뿐만 아니라 햅틱용 옷까지 착용해서 온 몸으로 촉감이 전해진다면...
    생각만 해도 뭔가 짜릿하지 않은가? ^^
  3. 원격수술에의 적용이다.
    원격수술에은 쉽게 말하자면 의사가 환자를 직접 수술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화면 등을 보면서 원격으로 칼질 바느질(^^)을  하고
    그것이 환자 옆에 있는 수술로봇에 전달되어 직접적인 칼질 바느질은 로봇이 하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의사들이 수술할 때의 그 정확성은 시각정보만으로는 얻어지기 어렵기 때문에,
    원격으로 수술할 때 화면만 보여진다면 정교함을 요하는 수술은 어렵다.
    그래서 원격수술을 시술하는 의사의 메스(수술칼)에  로봇의 메스에 가해지는 촉감이
    그대로 전해지도록 하는 것이 햅틱을 적용한 원격수술이 되겠다.
    물론 원격수술을 위한 햅틱은 수술연습을 위한 교육용으로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이고..

하여간 이렇게 햅틱이 할 수 있는 것은 햅틱폰보다는 훠얼씬 크다.
계측공학이 줄자 만드는 것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고, 
요업공학이 목욕탕 타일 만드는 것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것처럼... ^^
물론, 위에 예로 든 응용분야를 위한 햅틱은
핸드폰 진동시키는 것보다는 훨씬 정교한 메카니즘이 필요하고
따라서 psychophysics, 제어공학, 가상현실 등의 학제간(interdisciplinary) 연구가 필요하다.



Posted by Rainyv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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