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모를 보았소. 항상 뒷북친다 나무라지 마오. Rainyvale두령은 원래 그렇소.

재밌었소? 나도 재밌었소.
명불허전이오. 모래시계, 삼순이와 함께 역대 최고의 드라마 3개에 넣어줄만하오. 중국친구들이 다모 다모 할 때 "조선시대 찻집얘기(!)에 왜 이리 호들갑인지 모른다"는 생각에 내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던 것이 무지무지 후회되오. -.-;; 미리 좀 볼 걸 그랬소. 이제 대장금도 봐줘야 하는것 아닌지 모르겠소.

장성백은 왜 죽으며 채옥에게 자신이 오빠라는 걸 알려줬는지 모르겠소. 그래서는 아니되는 것이었소. 아니되는줄 알면서도 "단 한번만이라도..."라는 염원이 너무 컸던것이었소? 그래도 아니되는 것이었소.

채옥은 산채로 막 올라갔을 무렵 장성백에게 "아버지가 살아계시오?"하고 물었소. 장성백은 "살아계시지"라고 답하오. 채옥의 그 묘한 표정은 실망이오, 안도감이오?

사람은 너무나 나약하오. 그 사람들이 운명 속에서 스러져 가는게 너무 안타깝소. 모래시계의 세 주인공들도 그렇고, 다모의 세 주인공들도 그렇고, 다들 자신의 경험과 직분과 감정 속에 그때그때 너무나도 충실하게 산 사람들인데 결국 길게 보면 그것이 최선의 길이 아니고 서로서로 발목을 잡는 외길수순이 되고 말았소. 슬픈 결말은 그들의 운명탓이 아니오. 아니 만나야 했던 사람들이 만나서도 아니오. 그들이 너무 자신에게 엄격했던 것이오. 자기가 자기에게 요구하는 틀을 한 사건에서라도 조금만이라도 느슨히 했으면 그런 슬픈 결말은 아니나오지 않았겠소. 채옥이더러 장두령에게 가려면 자신을 베고 가라는 황보종사관... 기어이 장두령의 목을 자기 손으로 치겠다면서 자신을 속이는 채옥... 모두들 너무 지나치지 않소? 굳이 그럴 필요가 있소? 적당주의가 필요하오. 주인공들이 적당주의라면 드라마는 김빠진 샴페인이 될 것이오만. ^^

슬프오. 아뭏든, 다모폐인들 이제 이해가 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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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ainyv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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