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에게 정책이 있긴 했나요? 적개심만 있었을 뿐이지."
아버지 부시가 부통령이던 시절 백악관 안보 보좌관이었으며
아버지 부시가 대통령이던 시절 (1989-1993) 주한 미국 대사였던 도날드 그레그(Gregg) 에게
아들 부시 행정부가 막 들어섰을때의 대북정책에 대해 질문을 받자
그는 그렇게 대답했다. ("김정일의 핵도박", 미국 PBS Frontline 다큐멘터리 인터뷰)
CIA에서 잔뼈가 굵었던 공화당 보수파였던 그레그조차 그렇게 말했던 것이다.


부시 행정부가 전직 대통령 클린턴이 북한에 질질 끌려다녔다고 비판하자
클린턴은 이렇게 응수했다.
"적어도 내가 백악관에 있었을 때는 우리는 북한 원자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적어도 파악하고 있었다."
부시가 북한을 제재한답시고 명분만 앞세워 핵감시요원들을 다 철수시켜 버려서
북한에서 어떻게 핵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지도 파악못하는 실정이 되어버린 것을 통렬히 꼬집었던 것이다.

북한이 남한에게 엄청난 불안요인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안다.
심지어 대부분의 초등학생도 그것을 알 수 있고 규탄 웅변(?)이라도 하라면 할 것이다.
나 같은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그것으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정작 정치가, 외교관들에게 훨씬 더 중요한 문제는
그것을 얼마가 강하게 (말로만) 비난하면서 '선명성' 경쟁을 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그것을 어떤 방법으로 잘 다룰 수 있겠느냐 하는, 현실적인 해결방안인 것이다.

무능수구세력이 내세운 부패후보가 불안하답시고 이제는 무능수구세력의 꼴통후보가 나선다고 한다.
그가 내세운 명분 중 하나는 부패후보의 대북정책이 못마땅하기 때문이라 한다.
그런데 그의 대북정책 주장은 지금의 꼴통 부시의 초딩 레벨 외교정책과 별반 다를 바가 없다.
"난 네가 싫어. 넌 나쁜놈이야. 난 널 규탄해. 그러니까 난 네가 무슨 짓을 해도 상종 안 해. 징징징..."
고작 이렇게 목소리만 높이는게 그의 말로만 '강력한' 대북정책이 실제로 할 수 있는 방안이다.

더 웃기는 건, 이 양반의 대북정책은
그 배후 수구세력이 '하나님 아버지의 나라'로 떠받드는 미국의 정책과는 이제 더이상 맞지 않는다는 점이다.
유아기적 이분법에 기반했던 부시의 막가파 무대뽀 대북정책은 이미 수정단계에 접어들었고,
내년에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으로의 정권교체 가능성이 무척 높다는 것이고,
설사 공화당이 계속 집권하더라도 부시만큼의 꼴통 정책보다는 더 유연한 방향으로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는 점이다.
그러면, 만일 그 꼴통후보가 당선되면 적어도 한반도 정책에서
그 정권이야말로 미국의 정책에 반하는 '반미정권'이 되기 딱 쉽상이다.
왜 이 사람들은 노무현 정부에는 좌파 좌파 떠들어 대면서
부시의 입장선회에는 찍소리도 안 하고 있는지 참 궁금하다.

이 꼴통수구 후보 양반과 그 배후세력들에게 물어보고 싶다.
"선생님... 선생님은 대북 적개심 말고 대북 정책은 갖고 계신 거겠지요? 그쵸?"



Posted by Rainyv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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