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사진을 보니 별로 맘 편히 가지 못할 것 같다.

분향소 주위를 에워싼 전경들의 모습.

우리나라는 법치국가가 아니라 검치국가다.
전직대통령의 지위에 있는 사람조차도
검찰이 마음만 먹으면
나중에 재판에서 유죄판결이 나는가와는 아무 상관없이
얼마든지 인간적으로 수모를 안겨주고 일가를 패가망신시킬 수 있다.
검찰의 처신은 YS와 DJ의 아들들 처리할 때와는 너무 다르며,
특히 홍만표 아나운서(비공식 직책은 대검 수사기획관 이라던가?)의
연예가 중계는 참 흥미진진했다.
지난 정권 때 검사와의 대화에서 눌린 수모를
이리 말끔히 갚아 주었으니 검사들은 참 기분 좋겠다.
축하한다 검사들아.

이제 우리 검찰도 좀 정신 좀 차렸으면 한다.
우리나라가 법치국가로서 바로 서지 못하고
사람들이 사법당국과 법률의 권위에 복종하지 못하는 것은
검찰 당신들의 이런 행적들 탓이 가장 크다.

저 위 사진에 나온 것처럼 경찰놈들도 마찬가지.
이러니 이명박이나 그 패거리 애들은 내가 인간말종 취급한다.

그나저나 신영철은 노대통령 서거 소식에 감사 기도 올리고 있겠다.

내 장담하건대, 한나라당,검찰,언론에서는 지금은 눈치를 보고 있지만
일주일도 못 되어서 노무현의 뇌물수수 관련 유죄를 단정하는 여론을 유포할 것이며
죽은 자는 말이 없으니 노대통령 진영은 그냥 당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노대통령이 '피의자'로서의 권리를 최대한 활용해서
검찰의 무리한 (적어도, 다른 사건과 비교해서 균형이 안 맞는) 수사에 맞서
싸워 주기를 바라고 있었는데,
인간적으로 너무 힘들었나 보다.
재판 끝까지 가서 정치적으로 의미있는 승리를 거둘 수는 있겠지만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인간적인 수모와 정치인으로서의 정체성 상실과
'가족의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 너무 싫었나 보다.
그는 대통령이 된 이후부터 항상 그러했듯이
이번에도 자신의 지지자들의 이해관계와는 아예 담 쌓은 듯 하여 아쉽긴 하지만
자신의 목숨을 건 선택이었으니
아쉽다는, 안타깝다는 말조차 하기도 망설여진다.

대통령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인간으로 돌아가 버리는 것을
마지막 승부수로 이 세상에 던지고 그는 떠났다.

당연히 그의 행적과 능력이 부족한 점도 지나친 점도 아쉬운 점도 있었겠지만,
그에게 인정해 주어야 할 부분들을 인정하는 것에 인색한 이들이 너무나 많다.
이제는 정말 '죽은 권력'이 되었으니
그런 자들은 당파적인 선입견은 제발 버리고
그에게서 취할 것은 취하는 자세를 제발 좀 보였으면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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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ainyv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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