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아내와 나는 미국 드라마 West Wing에 필이 꽂혀서 열심히 보고 있다.
브라보 채널에서 지난주에 시즌6이 끝이 났는데,
시즌6에서는 샌토스라는 히스패닉 텍사스 하원의원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는 과정이 나오고,
시즌7에서는 치열한 대선이 진행된다.
한참 보다 보니 재미있게도 이 드라마에 나오는 샌토스라는 인물과 오바마 사이에,
그리고 이 드라마에 나오는 미국 대선과 작년의 미국 대선 사이에
비슷한 점들이 상당히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인터넷 검색을 해 보니, 아니나 다를까 이미 세간의 화제가 되었던 모양이다.
그런데, 웨스트윙보다 작년 대선이 더 나중의 일이라 오바마가 웨스트윙을 표절한 게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현실은 그 반대라 한다.
일단, The West Wing, Obama, and Plagiarism 에 나온 비디오 클립 한 편 보시라.
저 비디오와 영국 가디언 지의 기사 From West Wing to the real thing 에 의하면,
웨스트윙의 샌토스라는 등장인물은 오바마 등을 참고로 만들어진 것이며
제작진들은 오바마의 선거 참모인 데이빗 악셀로드에게 조언을 구했었다고 한다.
오바마의 이미지와 그 조언을 참고해서 웨스트윙 제작진들은 샌토스의 가상 연설, 정치적 행보, 이미지 등을 만들어 냈고,
오바마의 참모들은 오바마의 연설문을 쓰고, 정치적 전략을 짜고, 대언론 전략을 짰던 것이다.
그러니 그 둘이 비슷할 수 밖에...
The West Wing, Obama, and Plagiarism 에서 얘기한 대로,
웨스트윙은 오바마가 미래에 펼칠 선거전을 벤치마킹했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그 외에도 공화당 대선후보 비닉(매케인과 좀 비슷)이라든가,
목사 출신의 공화당 대선예비후보라든가 등등
대선의 판세까지도 실제와 엇비슷하니 참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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